황홀한 모순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헤어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적막
그 적막을 이겨낼 수 있는
슬픔을 기르며
나는 사랑한다
이 나이에...
사랑은
슬픔을 기르는 것을
사랑은
그 마지막 적막을 기르는 것을...
황홀한 모순/ 조병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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