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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풍터널/겸향 이병한
1.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머리 위로 꽃가루를 뿌리고
환호하며 기뻐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축하하며
기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힘들게 일 하면서 고생만 하다가
간다면 얼마나 서글플까요?
기쁨과 감사 행복 감격 이런 단어는
우리가 늘 소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어서 좋습니다.
2.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고 싶은 날에
머리위에 꽃가루를 뿌리는 것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요?
아마도 이렇게 기쁜 날엔 하늘도
기쁨에 동참하여 축하해 줄 것이다,
라는 의미를 표현 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하늘에서 눈 꽃송이가 내릴 때 환호하며 기뻐하는 것도
하늘의 축하표현으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사스러운 날과 눈 꽃송이가 내리는 날이
겹치기라도 한다면 기쁨은 두 배가 됩니다.
3. 기쁨이란 누군가 함께해 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 혼자 기뻐한다는 것은
사람을 더 초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잔치를 열었는데 손님이 없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서로 애경사에 함께하는 모임을 만들고
서로 의무를 부여함으로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하자는 취지를 공유하게 됩니다.
4. 그래봤자 의무는 부담스러운 것이 되고
형식적인 행사는 기쁨을 견인하지 못합니다.
모두가 기뻐할 공감대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축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하늘에서 조차도 눈꽃송이를 뿌려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이런 경사스러움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5. 누구도 초청한 일이 없는데
누구도 그렇게 기뻐하라고 시킨 일이 없는데
그 날이 되면 다 함께 모이고 기쁨을 표현하고
하늘에서 조차도 눈 꽃송이를
뿌려주는 날이 있기는 합니다.
그 날은 선의 힘찬 승리가 있는 날이요
고귀한 사랑이 열매를 맺은 날입니다.
그런 날엔 모이라고 광고 하지 않아도
축하객으로 초청 받지 않아도
자진해서 축하의 대열에 동참합니다.
그렇게 기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이유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6. 사람들이 실망하거나 상처를 받는 일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실망도 큽니다.
기대하지 않았다면 마음은 편했을 텐데
기대했기 때문에 상처를 받고
극단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구는 절대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습니다.
고귀한 사랑을 중심으로 돈다는 것은 몰라도...
내가 만약 고귀한 사랑을 위해서 헌신 한다면
기대하지 않아도 예기치 않은 어느 날
축하의 한 복판에 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7. 가을에 단풍철이 되어
단풍 터널에 들어가 보면
양쪽으로 기치 병들이 도열해서
개선장군이 지나가는 것을 꽃가루를 뿌려주며
축하하는 듯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우리들이 선을 지향하고 고귀한 사랑을 따른다면
이럴 날이 왜 아니 오겠습니까?
사람들은 다 각자 자신이 쌓은 상급만큼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씨를 뿌린 후 다음날 거두려고
조급해 하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8. 의미 없이 삶을 허비 하는 사람에겐
단풍의 터널도 바람에 날리는 쓸쓸한 허무이겠지만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목표의식을 가지고 전진한 자에겐
하늘이 동참하는 축하의 개선문이 될 것입니다.
축하란 기념하는 날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고
그가 살아온 삶의 내용이 가져다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9. 아름다운 단풍터널은
아름답게 살아온 당신과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KJC 가족 모든분!
이 아름다운 가을을 행복한 일로 결실 맺으시길 기원드립니다.
눈동자 올림
